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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미쿠하게 해줄게 10th ANNIVERSARY

마키 2017.08.31 15:28:43

제목은 츠루타 카모(鶴田加茂)가 ika 명의로 2007년 9월 20일 니코니코 동화에 투고했던 보컬로이드 오리지널 곡, '미쿠미쿠하게 해줄게♪'에서. 수도 없이 많은 오리지널 노래중에서도 역시 1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당당하게 대표할만한 노래는 보컬로이드 팬덤 및 하츠네 미쿠 팬덤 전체의 상징이자, 2012년 8월 30일 오후 11시 43분을 기해 재생수 1000만을 달성한 이 노래가 제격같네요.



Hatsune Miku 10th Annyversary.jpg




돌이켜보면 오타쿠 컬처 계통의 작품들은 10년 이상 인기를 끄는 장기 컨텐츠가 상당히 드문 환경이지요.


8년전, 오타쿠 및 서브컬처 계통 커뮤니티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던 케이온!의 광풍은 이제는 그게 다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오래전 일이 되었고, 소위 하루히즘(HARUHI-ISM)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던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역시 이제는 그저 빛바랜 간판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사실 미소녀와 모에로 대표되는 오타쿠 컬처는 1년 이상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인기를 끄는 작품도 찾기 힘들고, 그마저도 5년 이상이 지나면 사실상 아는 사람만 알게되며 컨텐츠의 수명이 끊기기 마련이죠.


그런 격동의 오타쿠 컬처에 하츠네 미쿠라는 캐릭터가 나타난지도 벌써 올해로 10년.


이제는 고향인 삿포로(*)를 포함해 사실상 홋카이도 지방을 대표하는 유명인사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고향의 명물인 삿포로 눈 축제에도 매년 꼬박꼬박 정기출석. 민간공모를 받아 인공위성의 몸체 패널에 문구나 그림을 새긴 JAXA의 금성 대기 탐사기 아카츠키의 패널에 새겨져서 우주로 쏘아 올려지기도 하고, 청록색, 빨간색(H5계는 라벤더), 회색이라는 너무나도 절묘한 색 배치가 특징적인 E5/H5계 신칸센 전동차의 이름 공모에 성인 하츠네가 후보로 부상한 적(*)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월드 콘서트에도 대표로 참석(?)하는 등, 이제는 서브컬처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 제작사인 크립톤 퓨처 미디어의 본사 소재지가 삿포로이기 때문에 동인계에서는 실질적으로 삿포로를 고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홋카이도의 관문인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이곳 구내에서만 입수 할 수 있는 로컬 한정판 가챠퐁(=캡슐토이), '홋카이도 피규어 선물'에 Vol.1부터 Vol.3까지 참석했지만 Vol.4 부터는 빠진 모양.)

(* 철도 매니아들은 오타쿠에게 질 수 없다고 하츠카리(はつかり, Hatsukari|80년대부터 도호쿠 본선을 달리던 열차에 붙여졌던 이름이기도 합니다.)라는 이름을 밀어붙이는걸로 응수, 기어이 공모전 1위로 올려놓으며 목적은 달성했지만 왠지 최종적으로는 하야부사로 결정됩니다.)


하츠네 미쿠와 관련된 굿즈는 본체인 소프트웨어 자체부터 보컬로이드 컨텐츠의 주력인 음반을 비롯해서 그 종류와 수량은 가늠이 불가능할 정도. 피규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라서 가챠퐁이나 트레이딩 같은 소품류는 말 할 것도 없으며, 그나마 가장 대중적인 넨도로이드는 하츠네 미쿠와 관련된 파생 라인업들(레이싱 미쿠나 각종 시즌 한정 코스튬)을 포함해 미쿠 단독으로도 거의 30~40개에 육박할 지경에 figma 역시 하츠네 미쿠와 파생 라인업들로 23개나 나오는 등, 넨도로이드가 현재 600번까지 라인업이 정해져 있고 figma 역시 현재 360번대까지 라인업이 정해져 있다는걸 감안하면 단일 캐릭터로서는 가장 높은 비중과 가장 많은 바리에이션, 가장 많은 제품수를 자랑합니다. 물론 메이커를 불문하고 문자 그대로 쏟아져나오는 스케일, 경품 피규어나 그밖의 피규어들을 따지고 들자면 한도 끝도 없죠.



그런 와중에 이 사진 한 장이 지금의 제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생일 축하네요.


마인크래프트로 제작중이던 축전은 시간과 작업량을 계산한 결과 도저히 시간 내 제출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되어 포기. 저 사진도 새로 찍어서 올리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마땅찮네요. 마음 같아선 더 해주고 싶은데, 할 수 있는게 이것 뿐인게 아쉽습니다. 멤버들은 대체로 작년과 크게 다를 바 없고, 2016년 공모 디자인인 유키미쿠 스노아울 페어와 2017년 공모 디자인인 figma 유키미쿠 트윙클 스노, 현재로선 유일한 스케일 피규어인 1/7 미쿠즈킨 정도만이 신규로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