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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 문물에서 느끼는 향수

SiteOwner 2017.08.06 22:14:38
뭔가 제목에 모순이 보이는 것 같지만...실제로 그렇습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했다거나 한 건 전혀 아닌데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이국 문물에서 그렇게 향수를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가 끝나기까지의 대략 15년간에 걸쳐 접했던 해외문물이 그런 것들에 속한다고 할까요. 일단 그러합니다.

미국 문물이라면 대략 이런 게 있군요.
미국식 아침식사, 압축블럭으로 쌓은 벽, 인치눈금으로 된 각종 공구, 컨트리 음악, 픽업트럭 같은 것들.
유럽 문물이라면 대략 이런 것들이 해당될까요. 영국의 것은 영국 르네상스 및 바로크 음악, 프랑스의 것은 샹송과 MAPED의 제도기, 독일의 것은 Rotring, Staedler, FaberCastell 등에서 나온 각종 문구류, 제도기 등과 1990년대 독일 청년잡지 유겐트(JUGEND), 러시아의 것은 소련의 마지막 시기와 러시아 공화국 출범기에 쏟아져 나온 다양한 음악...대략 이렇습니다.
아시아로 눈을 돌려봐도 역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문물은 참 많군요.
일본의 것이라면 쇼와(昭和, 1926년 12월 25일-1989년 1월 7일)의 끝과 헤이세이(平成, 1989년 1월 8일-현재)의 시작에 유행했던 음악, 중화권의 것이라면 이소룡의 영화, 등려군의 음악, 인도네시아의 것이라면 나시고랭이라는 이름의 볶음밥, 그리고 30년도 더 전에 동네 중학생 누나들이 가르쳐 준 인도네시아 민요 등이 그러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동생과 일본에 여행을 갔는데, 철도역 구내의 상가에서 아주 익숙한 음악이 하나 들리고 있었습니다. 올해 2분기 신작애니 에로망가선생의 엔딩곡이었습니다. 분명 여행중인 상태인데 그 순간만큼은 일상생활의 한 단면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이국 문물에서 향수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세계 어디를 가든 생경한 감은 들지 않겠군요.
개인 생활도 이렇게 글로벌하니 역시 세상은 넓고도 좁은가 봅니다.

(사정상 코멘트는 8월 8일부터 하겠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