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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기있었던 독일 팝의 추억

SiteOwner 2017.05.26 21:18:44
요즘 TV를 보다가 옛날 노래를 유용한 광고가 나오다 보니, 과거에 유행했던 노래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그 악곡들에의 추억 등 여러 이야기를 좀 늘어놓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언급하게 될 노래에 의외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독일의 가수들이 불렀다는 것.


우선은 징기스칸부터.
독일(당시 서독)의 혼성그룹 징기스칸이 1979년 결성과 같이 발표한 곡인 징기스칸.


이 곡은 한국에 소개된 뒤에도 인기를 끌어서 1980년대 전반에는 조경수의 번안곡도 유행하다 갑자기 방송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유인즉 학살자 미화, 공산주의 국가 찬양 등. 좀 어이없는 시대상이었지요. 그러고 보니 비슷한 시기에 나온 김수철의 노래 나도야 간다가 월북권장이라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은 아라베스크.

1977년에 결성된 이 여성그룹의 대표곡인 Hello Mr. Monkey를 들어보겠습니다.



이국적인 멜로디와 안무가 인상적인 아라베스크의 이 곡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서, 정규방송이 시작되기 전의 대기화면에 이 음악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어릴 때부터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략 칼라TV를 사용하기 시작한 1983년부터 들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세번째로는 런던 보이즈.

런던 보이즈라고 하니까 영국에서 결성된 것 같은데, 사실 1986년 독일(당시 서독) 함부르크에서 결성되어 함부르크를 거점으로 한 2인조 남성그룹입니다. 게다가 계약 음반사도 독일의 텔덱(Teldec, 독일 텔레푼켄 및 영국 데카의 합작법인으로 함부르크 소재).

멤버는 영국인 에뎀 에프라임과 자메이카인 데니스 풀러로, 이 두 사람은 영국 런던에서 같은 학교를 다닌 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 런던 보이즈는, 1996년 초 자동차로 오스트리아를 여행중 음주운전자의 트럭과의 충돌사고로 현장에서 타계하고 말았습니다.


1989년에 발표된 대표적인 히트넘버 London Nights입니다.



런던 보이즈의 노래는 좀 잘나간다는 10대들 사이에서는 필수 아이템이었지요. 그리고 1990대 전반까지 유행하였던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잘 나오던 노래이기도 했고, 소풍이나 수학여행에서 런던 보이즈 테이프와 붐박스(Boombox - 큰 스피커를 내장한 건전지 구동이 가능한 카세트테이프데크)를 갖고 오면 그야말로 광란의 댄스파티가 벌어지기 딱 좋은 것이었습니다.



네번째로는 스콜피언즈.

1984년 발표곡인 Still Loving You를 들어보겠습니다.



말이 필요없지요. 감미롭고 애절하고 그리고 강렬하면서 섬세하고.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리고 스콜피언즈는 잘 모르더라도 이 곡은 어디선가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보니 M.

이 혼성그룹이 꽤 재미있습니다.

멤버들의 출신지는 2명이 자메이카, 1명이 서인도제도, 1명이 네덜란드령 아루바, 1명이 가나로, 그룹은 1976년 독일(당시 서독)에서 결성되었습니다.


이 그룹의 대표곡인 1984년 발표작인 Happy Song. 요즘 유한양행이 발매중인 살충제 해피홈 광고에 이 음악이 유용되어 있지요.

참고로 리드보컬은 네덜란드의 카리브해 역외영토 아루바(Aruba) 출신의 바비 파렐(Bobby Farrell, 1949-2010).




사실 이 곡은 원래 1983년에 이탈리아의 그룹 Baby's Gang이 발표한 것으로, 보니 M의 것은 커버 버전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원판보다 더 유명하고, 한국에 소개된 것도 이 커버 버전이고, 저도 당시에 그것으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간에 나오는 "요요요!!" 라는 게 1980년대 후반의 대우전자(현 동부대우전자)의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 요요의 광고에서도 오마쥬된 적이 있어서 확실하다고 봐야겠지요.


이렇게 한국내에서 유행했던 독일 팝을 조금 다루어 보았습니다.
옛날 노래들을 듣고 있다 보니 그때 그런 게 있었지 하는 생각이 물씬 풍깁니다.
여러분들의 추억의 음악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음악관련 주제를 다룬다면 어떤 게 좋을지 벌써 즐거운 고민(?)이 듭니다. 이렇게 글을 마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