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날씨를 처음 겪는 건 아닌데, 입하가 지난 지금 시점에도 이상할 정도로 날씨에 적응되지가 않는군요.
일단 아침에는 시원한 공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급격히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무감각한 것인지 뭔가 강박관념이라도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중교통에서의 냉방은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으니 그게 영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몰이 되면 쌀쌀할 정도로까지 공기가 급랭하는데, 가을 날씨같습니다.
그 느낌이 필리핀의 여름날에 애용된다는 알코올 희석액을 피부에 바른 것 같아서 긴팔옷 상의를 입어야 하는 상황...
게다가 수년 전만 해도 이렇게 심하지 않았는 것 같은데, 미세먼지가 너무 많군요.
여기는 그나마 변두리라서 사정이 낫다지만, 그래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걱정한들 제 힘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속수무책...일본이나 서유럽의 대도시의 공기가 더 좋았다는 것에서 할 말이 없어지는군요. 비라도 안 왔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습니다.
하늘에 먼지가 하도 많다 보니까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나라 전체가 중국의 눈치를 보자고 그러니 날씨조차도 친중인가?"
그런데 농담이 농담같지 않게 들리니 이것도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