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돈을 쓰기를 잘했다고 드는 것이 여러모로 좋아요.
그래서 소비자는 현명하고 후회없는 소비를 하려고 여러모로 알아보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자는 소비자들을 더욱 많이 끌어들여 더욱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하기 마련이죠. 그리고 이렇게 서로 좋은 관계가 되면 소비자나 판매자나 상생하게 되어요. 그런데 이러한 선순환을 어떤 피부관리실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가 봐요.
여기서 나온 수법을 보면, 고객의 피부상태에 대해 험악한 말을 해서 모욕감이나 공포감 등을 들게 충격을 준 다음에 정기관리권 할인판매를 제안하는 방법으로 요약되고 있어요.
마케팅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이런 식의 수법도 과연 마케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요? 최소한 저라면, 그러한 서비스업체에 모욕을 들었다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당장 발길을 끊는 건 물론이고, 그 업체에 대해서는 절대로 좋은 말은 못할 게 틀림없어요. 게다가 피부관리사가 의료인도 아닌만큼 그런 헛소리는 더더욱 무시할 거구요.
저런 식의 모욕 마케팅이 소수의 등록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방식이라는데, 그 고객들도 영원하라는 법은 절대로 없어요. 후회하게 되는 소비를 지속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이고, 인간의 인내심이라는 게 무한정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인간은 누군가가 정해놓은 룰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그 룰의 통제범위를 벗어나면 그만이니까요.
현대사회에서 소비자 노릇 하기도 힘들어졌어요.
돈을 쓰기 잘 했다고 생각되는 소비의 기회는 줄어들고, 반대로 돈내고 기분나빠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니까요. 정량이나 품질 등을 속인 부정불량식품 같은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기분좋게 서비스를 받는 것도 기대하지 말아야 하니까요. 이미 사용하다가 죽거나 다칠 위험이 농후하지만 제조업자도 감독기관도 책임지지 않는 제품도 나온 이상, 죽음을 당하지 않은 것에 기뻐해야 할까요.
악독함과 불공정의 안쪽 제하로 첫째 글을 쓴 1년 뒤에 시즌2를 썼는데, 이제 시즌3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얼마나 더 지독한 사례들이 모일지...
이 사회에 희망이 없어져 간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자꾸만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