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발상의 전환이라고들 하죠. 공무원 시험을 위해서 다섯 과목 중 가장 빡빡하고 알아야 하는 게 많은 행정학과 씨름하느라 많이 힘드네요. 그러다 보니 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이걸 이렇게도 이해하고 외울 수 있겠구나"라고 자문자답하고 감탄하면서 공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발상의 전환을 통해 행정학을 공부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사례라고 하면서 이것저것이 많이 등장하더군요. 의외로 바람직한 사례도 있고, 반대로 부정적 내지 특이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뭐 우리나라가 유독 그런 것만은 아닐 테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쉬는 시간을 활용해 외부 위키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부정적인 얘기가 좀 많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읽다 보니 '그것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광복 이후 여러가지 사건들을 단숨(생각해 보세요. 1945년부터 지금까지 불과 70년입니다. 한 세기도 안 지났어요)에 겪다 보니, 무엇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시기도 없이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식으로 국가와 사회가 이루어지면서 그 고름들이 이제야 터져 나왔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역사와 무관한, 즉 '오로지 현재에 시작되어 현재부터 해당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나왔습니다.
즉 이런 의문이 든 겁니다.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은 시대의 흐름에 의한 과정이었다고 치자.
그럼 지금은 우리의 의지로 '빨리빨리' 행동하는 것일까,
아니면 무언가 타의에 의해 '빨리빨리' 행동하라고 강요당하는 것일까?"
불과 몇 십분 전에 생긴 의문이라 지금 당장은 답을 내지 못한 상황인데, 그래도 어찌 된 일인지 알고는 싶습니다. 그냥 단순히 과거에 무리하게 빨리 구성된 사회의 어쩔 수 없는 문제일까요. 아니면 기회가 있음에도 '의식을 하지 못해서, 아니면 의식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