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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중농학파와 중상학파

Lester 2016.04.09 22:57:38

국가직 9급 시험을 보고 왔는데 한국사는 작두라도 탄 건지 85점이 나왔습니다(가답안 기준).

하지만 저보다 잘 본 사람이 수두룩할 것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경험으로 치부해 두고 계속 책이나 들여다 봐야겠죠.


헌데 한국사 책을 보다가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중농학파와 중상학파는 이름에서 보듯이 '농업과 상업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할 것인가'를 따지는 학파인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돈 많은 농민들이 대규모 농사를 통해 재산을 축적했습니다. 그 결과 부가 점점 특정 집단으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영-정조 시대가 지나 세도정치를 불러오게 됩니다.


상황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중농학파와 중상학파 이야기를 좀 더 해보죠.

이 두 학파는 위처럼 '가진 자들이 점점 자본을 독식해 나가는 상황에서, 농업과 상업 중 무엇으로 이 폐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각자 하나를 골라 주장을 펴나갑니다.

중농학파의 대표적 인물로는 유형원이나 이익, 정약용이 있는데, 이들은 논밭을 정해진 만큼 부여받거나 공동으로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중상학파의 대표적 인물인 홍대용, 박지원&박제가 등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화폐 경제로 귀결되는 만큼, 소비를 늘리거나 수레 등의 새로운 장비를 활용하여 상업을 발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농업 사회에서는 둘 다 맞는 얘기인지라 어느 한 쪽만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죠.


그래서 한 번 의견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만약에 당시의 조선에 살고 계셨다면, 중농학파와 중상학파 중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저의 경우 중농학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중상학파처럼 화폐 경제를 중요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뭐든 돈으로 해결한다'는 황금만능주의로 빠지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래서 성호 이익이 주장한 바와 같이 생계에 필요한 최소한의 땅을 갖게 하고 나머지는 재량에 맡기자는 주의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