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하면 역시 기록유산이 있습니다.
금속활자의 발명, 처음부터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한글,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서 나라의 사정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등의 방대한 기록물은 세계의 어느 문화유산과도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위대한 유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긍지의 원천이자, 한국문화가 쌓아올린 금자탑이라고 해도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서 근현대 기록문화에는 그러한 애정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관련기사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9/02/2015090203934.html
사물이 유한하고, 그리고 그러기에 아름답다고 하지만, 과연 이렇게 그냥 우리의 근현대사가 이렇게 사라지는 문제를 눈앞에 두고 그냥 이렇게 태평하게 있기에는 상황이 심각합니다.
사진필름은 환경변화에 상당히 취약하고, 게다가 기사에 소개된 사례를 보니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게다가 데이터베이스화를 제안하는 사람들은 참 양심없게 행동하는군요.
제가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1906-1962)처럼 갑부라서 저런 기록유산들을 보존하는 일에 사재를 보탤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야속합니다. 이런 것들에 투자해 줄 21세기의 간송은 나타나지 않을 것인지...
위대한 기록유산이 있는 나라가 아니라 위대한 기록유산이 있었던 나라로 되려는 것인지, 우려스럽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생각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우연히 접했던 것 중 주한미군 복무경력이 있는 Neil Mishalov가 촬영한 1960년대 후반 한국의 풍경을 소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