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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셰뜨랑피올랑 2015.06.04 19:50:14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운영진의 메르스 관련 공지를 이미 숙지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현 게시물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메르스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메르스란 그 병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오묘한 사건입니다.

며칠전 홍콩 면세점에서 한국여성 두명이 메르스 의심으로 격리 되었고 이에 남성향 사이트 다수가 국제망신이고 민폐라며 그 한국여성 두명을 크게 비난했습니다. 면세점에 들렀단 이유로 '김치녀(한국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된장녀와 유의어)', '된장녀(분수에 안 맞게 사치를 좋아하는 여자의 비하어)'라며 여자들은 명품을 밝히는 속물이라 비난하는건 예사고 그들이 해외여행을 갔다는 점에서 '원정 성매매'가 확실하다며 올라오는 글도 적잖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둘은 메르스 환자가 아니었으며 이 흐름에 큰 역풍을 가져 옵니다.

남성 메르스환자일땐 단순 환자, 최초감염자, 감염자였지만 의심환자가 여성이면 여성 감염자가 되는 것. 해외 면세점에 들른 여성이란 이유로 순식간에 사치를 좋아하는 여성에 매춘부로 매도하고 그에 대한 자정조차 없었던 현상에 아이러니를 느낀겁니다. 

여성혐오를 주도하는 사이트들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며 여성과 남성이란 주어만 바꾸고 그대로 따라하는 '거울'기법으로 여성혐오 세태를 비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 수단과 방법이(거울기법으로 따라하는  사이트들과 유사하게) 과격하고 폭력적이란 비판이 잇따르고 있죠.


개인적으로 사족을 붙이자면,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것과는 별개로 단발적으로 주목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효과엔 회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나비효과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비효과의 적확한 정의와는 조금 다른게 나비의 날갯짓이 아주 작은 것임을 강조하는 반면, 메르스는 대사란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이슈와는 전혀 다른 커다란 이슈가 생겼단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