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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때문에 고생한 일화

대왕고래 2015.04.28 20:57:13

평소에 비염을 달고 사는 저입니다.

근데 군대에서 동생이 휴가를 왔고, 얘가 목감기를 달고 왔네요.

이게 시너지를 일으킨건지 며칠만에 감기가 도졌고, 어제는 드디어 몸살까지 도졌네요.

결국 학원은 그냥 쉬기로 하고, 자고 일어나면 조금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오후에 잡힌 치과예약은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대로 진짜 몸이 나아진 거 같았어요. 다리도 몸도 덜 뻐근해졌고 해서 몸살이 그새 나았구나!하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제 기차를 타고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착각이더라고요.

와아,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다시끔 온 몸이 찌뿌둥하고 정신을 못 차리겠던데...

지하철도 어떻게 몇분만 서 있으면 되는 걸 못 버티겠더군요. 20대 젊은이인 제가 처음 보는 할머님께 자리를 양보받는 일이 생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혹시 어디 아파요?하는 말이 들리길래 보니까 할머니시더군요. 자리양보를 받아도 되나 고민했었는데 몸은 힘들고 더 이상 고민하기도 싫고 냉큼 감사합니다 하면서 앉았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겠다, 악바리로 일단 계단을 타고 병원을 가서 스케일링을 받았습니다.

일단 내려오고 나니 힘은 들고 그래도 이거 감기약은 타 와야겠다 싶어서 병원으로 가기 전에, 한 10분정도 체력 충전하고 길을 나서는데...

제가 또 약간 길치끼가 있는지라, 병원으로 가는 길을 잘못 알고 반대방향으로 가 버렸네요. 결국 지도 앱의 힘을 빌려서 다시 병원으로 도착하니 4시, 치과에서 나온 지 1시간만에 이비인후과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도착하자마자 "그... 누워도 되나요?"하고 허락 받고는 누웠습니다. 몸살 걸린 몸으로 괜히 병원까지 왔구나 싶었죠.


집에 와서는, 밥 먹고 바로 약먹고 자버렸습니다. 한 12시간은 잔 거 같네요.

그제서야 몸살이 나아지더군요. 대신 목감기와 코감기가...

코감기는 코 푸는 걸로 어느정도 버틸 수 있었고, 목감기는 목캔디면 역시 금방이더군요...라고 말해도, 아직 상당히 남아있지만요. 그래도 오전에는 말도 못했는데 이젠 어느정도 목소리는 나오니까 말이죠. 다행이에요.


아무튼, 역시 "내가 오늘 몸이 안 좋구나"하고 생각했다면, 최소한 그 날 하루종일 누워있는 게 최고인 거 같아요.

괜히 '무슨 일 있으니 일단 잠깐만 쉬고 몸을 움직이자'하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치루게 되는 거 같네요.

진짜 그 날은 푹 쉬는 게 더 나았다 싶었어요...

여러분들 모두, 아무쪼록,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진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