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의 하루를 들여 그동안 귀찮다고 미뤄댔던 생활비 지출 리스트를 작성해봤습니다.
작성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군것질을 이렇게 자주 하다니 대체 무슨 지거리야! 리스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군것질 목록을 보고 '네가! 군것질을! 그만둘 때까지! 못 먹게 하겠어!'라는 강경책이라도 실현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더군요.
생각해보면, 가족들과 함께 지내던 시절에는 군것질을 정말로 안 했습니다. 기껏해야 하는 군것질이 장 보면서 어머니가 고른 과자였으니 말 다 했죠. 본격적으로 군것질에 맛 들리기 시작한 게 아마도 혼자서 기숙사 생활을 한지 좀 된 후인 것 같습니다.
역시 혼자 살다 보니까 단점만 잔뜩 늘어나게 되네요... 그렇다고 모르는 사람과 공동생활 하기에는 가시방석 라이프를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지라...으으 이럴 때야말로 역시 굳센 의지가 필요하겠죠... 군것질을 줄여 생활비의 여유 잔량이 늘어나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테니까요.
순간의 유혹이냐, 아니면 길고 오래 가는 안정이냐. 어느 쪽이 가치가 더 있을 지는 안 봐도 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