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정치인의 추문이나 비리가 표면화되고 나면 잘 따라오는 게 개혁이었습니다. 언론개혁을 한답시고 주요 언론사들을 세무조사한 조치라든지, 노무현의 죽음과 조국 사태 이후에 제기된 검찰개혁 운운하는 통칭 검수완박이라든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사법부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라든지, 이번의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증인 및 자료채택이 배제된 형해화에 이르기까지 개혁이라는 말은 잘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할 정도로 그 흔한 개혁이라는 말이 안 쓰이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번주에 일어났던 이춘석(李春錫, 1963년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관련사건. 2025년 8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약칭 법사위) 회의장에서 스마트폰을 켜서 보좌관 명의로 주식을 차명거래하다 카메라 렌즈에 포착되었고 이 상황에 대해 "보좌관 휴대폰을 들고..." 등의 궤변을 늘어놓다가 오히려 의혹만 키운 것이 바로 이 사건의 전말입니다. 게다가, 그 이춘석 의원은 국회공직자 윤리위원회에 공개된 바로는 재산내역에 주식이 없는데다 거래종목에 포함된 네이버 및 LG CNS는 사건당일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팀에 포함된 기업입니다.
결국 당일,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함은 물론 국회 법사위원장에서도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있습니다.
왜 언론개혁은 이야기하지 않는지. 기자의 망원렌즈 사용을 일절 금지하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도 없으니 어서 개혁해야 할텐데 이상하게 이런 데에는 전혀 말이 없군요. 그 흔한 검찰개혁도 이번 사안에서는 들리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영남, 일본, 미국 등을 탓하는 목소리도 없습니다. 광복절도 다가오는데다 사진기자들이 사용하는 렌즈교환식 일안리플렉스카메라(SLR)에 사용되는 렌즈는 아는 범위내에서는 일본제입니다. 카메라제조사인 캐논(Canon), 니콘(Nikon), 소니(SONY) 및 펜탁스(Pentax) 이외에도 호환렌즈를 시그마(SIGMA), 탐론(TAMRON), 토키나(Tokina)도 일본의 기업. 구조상 초점거리 135mm 이상의 망원렌즈 자체를 사용할 수 없는 독일 라이카(Leica) 등의 레인지파인더(Rangefinder) 방식의 카메라는 답이 없으니 제외해야겠군요. 스웨덴의 중형카메라로서 유명한 핫셀블라드(Hasselblad)라면 독일제 칼차이스(Carl Zeiss) 망원렌즈를 쓰고, 앞에서 언급했던 라이카의 경우는 S시스템이라는 SLR에 쓰는 라이카 제작의 망원렌즈가 있긴 한데 언론에서 많이 쓰는지는 의문입니다. 아무튼 대부분의 망원렌즈가 일본제이니 그걸 금지해야 언론개혁도 달성되고 2019년을 강타했던 노재팬(NO JAPAN)을 부활시키면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아 추축국인 일본, 독일 및 스웨덴을 모두 성공적으로 규탄할 수 있을 게 아닙니까. 누군가가 외치는 구호처럼 언론개혁 및 NO JAPAN AGAIN을 하면 80번째 광복절도 의미있게 맞이할 수 있을텐데 그 머리만은 안 돌아가는 듯합니다.
뭐가 아쉬웠는지는 저 같은 재야의 범부 필부가 알 길이 없습니다만, 적어도 이 상황이 이레귤러(Irregular)라는 것만은 알겠습니다.
언론보도를 하단에 소개합니다.
“주식 안 한다”더니… ‘차명 거래 의혹’ 민주 이춘석 탈당 (2025년 8월 5일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