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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문제로 비난받았던 고급차 오너는 정말 장애인이었다

마드리갈 2025.05.29 22:36:41
2024년 4월 30일에 쓴 다목적화장실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기사 하나. 제하의 글에서 지적했던 사안이 이번에는 영국에서 발생했어요. 그나마 이번의 경우는 오해받은 당사자가 나타나서 여론이 완전히 달라졌지만요.

장애인 주차구역에 고가의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굉장히 이상하지만, 장애인이 고가의 자동차를 소유해서는 안된다는 그런 비논리가 먼저 작동해서 일단 비난부터 하고 본다든지, 나름대로 추론이라고 한 게 "그까짓 과태료 내고 말지. 내 차 수리비가 얼마인데." 라는 일종의 합리적인 행동의 소산이라고 단정한다든지.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가격 20만 파운드(=3억 7천만원)의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 우라칸(Lambourghini Huracan)의 소유자가 의족을 착용한 장애인으로 영국의 장애인등록증인 블루배지(Blue Badge)를 휴대하고 있었어요.

처음에 문제의 스포츠카가 목격되어 사진촬영되고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이 된 상황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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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LAMBO LAST LAUGH Lamborghini driver slammed for parking ‘£200k supercar’ in disabled spot… before getting ultimate revenge on his critics, 2025년 5월 27일 The Sun 기사, 영어

이후 이 스포츠카의 오너가 나타나서 자신의 블루배지를 든 채 자신의 자동차 앞에 누워서 사진을 찍어 공개하고 나자 여론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상황은 유쾌하게 마무리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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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는 위의 것과 동일해서 생략할께요.


아무 정보 없이 남의 사정을 속단하는 것은 쉬워요.
그러나 그 속단에 대한 책임은 좀처럼 지기 어렵고, 아예 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2024년 글에서 다루었던 그 여학생의 경우는 착용한 의족을 바로잡기 위해 다목적화장실을 이용했지만 오해받았고 그 비난자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어요. 그나마 2025년의 이 사태에서는 그렇게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이나 억측을 했던 사람들 중 사과하고 자신의 속단을 고친 사람들이 있었던 게 좀 더 나았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