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차구역에 고가의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굉장히 이상하지만, 장애인이 고가의 자동차를 소유해서는 안된다는 그런 비논리가 먼저 작동해서 일단 비난부터 하고 본다든지, 나름대로 추론이라고 한 게 "그까짓 과태료 내고 말지. 내 차 수리비가 얼마인데." 라는 일종의 합리적인 행동의 소산이라고 단정한다든지.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가격 20만 파운드(=3억 7천만원)의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 우라칸(Lambourghini Huracan)의 소유자가 의족을 착용한 장애인으로 영국의 장애인등록증인 블루배지(Blue Badge)를 휴대하고 있었어요.
처음에 문제의 스포츠카가 목격되어 사진촬영되고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이 된 상황은 이것.
이미지 출처
이후 이 스포츠카의 오너가 나타나서 자신의 블루배지를 든 채 자신의 자동차 앞에 누워서 사진을 찍어 공개하고 나자 여론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상황은 유쾌하게 마무리되었어요.
이미지 출처는 위의 것과 동일해서 생략할께요.
아무 정보 없이 남의 사정을 속단하는 것은 쉬워요.
그러나 그 속단에 대한 책임은 좀처럼 지기 어렵고, 아예 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2024년 글에서 다루었던 그 여학생의 경우는 착용한 의족을 바로잡기 위해 다목적화장실을 이용했지만 오해받았고 그 비난자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어요. 그나마 2025년의 이 사태에서는 그렇게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이나 억측을 했던 사람들 중 사과하고 자신의 속단을 고친 사람들이 있었던 게 좀 더 나았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