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확실히 사장된 용어인 "시삽(Sysop)" 이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시스템 오퍼레이터(System Operator)의 약칭인 시삽은 빈도는 적지만 간혹 "시솝" 이라고도 통했던 말로, PC통신 시대의 전자게시판(Bulletin Board System, BBS)의 관리자를 칭하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PC통신을 사용한다는 자체가 고가품인 컴퓨터와 모뎀(MODEM) 및 전화회선을 이용한 접속료로 인해 유지비가 많이 드는 실정이라 컴퓨터 사용자라고 해서 PC통신 사용자라는 보장 자체가 없었고, 컴퓨터를 일찍 접한 편이었던 저는 결국 PC통신 시대가 끝날 때까지 이용하지 못한 채 결국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WWW)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BBS의 시삽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컴퓨터 실력 및 재력이 모두 갖추어진 파워유저로서 자랑거리가 될만한 사안. 그리고 30년 전의 저는 언제 시삽이 되어 보나 하는 꿈 이전에 PC통신의 이용기회 자체도 없었습니다만, 지금의 저는 폴리포닉 월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단 실질적으로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좀 더 있는 동생이 더 많이 관리하는 편입니다만...
요즘은 이제 시삽이라는 말은 관리자나 운영자 등으로 완벽히 대체되어 있고 영어표현도 Administrator로 정착해 있습니다. PC통신은 저와 인연없는 채로 끝났고 시삽도 할 일이 없었지만, 월드와이드웹 시대를 사는 지금의 저는 그때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렇게 폴리포닉 월드 웹사이트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