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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책하면서 보고 겪은 일

대왕고래 2024.10.16 23:19:05

오늘은 실업급여 신고 때문에 고용노동부였나 거기를 다녀왔어요.

다녀오는 길에 그냥 집에 들어가는 건 너무 심심해서 산책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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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본 공익광고


전국 최초 `경계선 지능 한부모·자녀 지원체계` 가동 < 복지 < 서울특별시 (seoul.go.kr)

찾아보니 위의 건이네요.

경계선 지능을 가진 한부모에 대한 지원 광고에요.


평상시에는 저런 부모에 대한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그래서인가 저런 광고를 생소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이렇게 모르고 있던 힘든 분들에 대한 지원대책이 더 많아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좋은 정책이구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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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가 본 칠성사이다 트럭 뒤에 붙은 실종아동 찾는 전단.

저 아이, 아니 저 분이 81년도에 실종되셨네요.

제가 92년생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쯤 살아계신다면 40대시겠네요.

나보다 앞서 태어난 분한테 어떻게 저런 일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머리가 좀 복잡해지면서도, 저런 전단을 붙히는 게 좋아보이고 그렇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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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걷다가 어떤 가게에 들어왔어요.

맛있어보이는 디저트 메뉴가 있길래 들어가서 먹어봤어요.

빵 사이에 햄과 야채와 치즈를 넣은 맛있는 샌드위치였어요. 이거랑 커피랑 해서 9천원 미만이라니, 운이 좋구나 생각했죠.

사실 커피를 보고 "마침 피곤했는데 잘 되었다" 싶었던 것도 있었고요. 4~5시간밖에 못 자서요...


맛있게 먹었는데, 조금 급하게 먹었나 울렁거리더라고요.

걷다 보면 나아지겠지 싶어서 계속 걷다가 산책로를 하나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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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걷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거든요.

쭉 걸었죠. 나무가 멋있게 있어서 보는 기분이 좋았어요. 중간에 앉을 곳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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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형물도 있었어요.

기찻길 위에 놓여진... 아마 이 산책로 자체가 이전에 기찻길이던 곳을 고쳐서 만든 곳인가봐요.

기찻길을 보면서 조형물도 보면서 나무도 보면서 길을 걸어가니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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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처음보는 축제 관련 홍보물을 보기도 하고요.

구경가면 재밌을까? 하는 생각에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중간에 어지러운 게 혹시 지친걸까? 싶어서 에너지 드링크를 조금 마시기도 했고요.

근데 더 어지러워지길래 "아 혹시 이거 카페인때문에?" 싶어서 찾아보니, 맞더라고요.

물을 많이 마셔서 카페인을 희석시키라고 해서, 물을 급하게 사서 마셨죠.

진짜 목이 말랐나, 물이 쑥쑥 들어가더라고요. 앉아서 쉬니까 더 나아졌고요.


그래도 이건 더 이상 걷는것보다, 집에서 쉬는게 낫겠다 싶어서, 집까지 걸어가면서, 이런 걸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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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직접 재배해서 야채를 사 가는 그런 곳인가봐요.

저한테는 생소하더라고요, 분명 서울에는 이런 게 많았을텐데, 왜 이제서야 본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산책은 즐거워요.

제가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던 걸 보면서 신기함을 느끼기도 하고, 즐거운 것도 많이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즐거웠어요.


그래도 다음에는 카페인은, 특히 에너지드링크는 멀리해야겠네요.

대학원때는 엄청 마셔댔는데, 이제서야 몸에서 "그만 마셔!!!"하고 외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덕분에 집에서 푹 잤어요. 푹 자니까 나아지기는 해요, 밥 먹고 속이 미식거리는 걸 보니 아직도 안 좋은걸지 모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