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어가 매우 먼 나라의 낯선 언어일 것 같겠습니다만, 의외로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그리고 몇몇 어휘는 생활의 각 단면에 침투해 있습니다. 많이 쓰이는 것으로서는 아마존(Amazon), 어새신(Assassin), 바자(Bazaar), 베이지(Beige), 캔디(Candy), 카라반(Caravan), 캐비아(Caviar), 체크메이트(Checkmate), 힌두(Hindu), 재스민(Jasmine), 칸(Khan), 카키(Khaki), 키오스크(Kiosk), 레몬(Lemon), 라일락(Lilac), 나프타(Naphtha), 오렌지(Orange), 파고다(Pagoda), 샌들(Sandal), 숄(Shawl), 티아라(Tiara), 튤립(Tulip), 지르코늄(Zirconium) 같은 것들이 그러합니다.
러시아의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Rosneft) 또한 사실은 정확히 보면 페르시아어의 어휘에서 영향받은 것입니다.
로스네프트는 키릴문자로 표기하면 Роснефть. 이것은 정확히는 "러시아석유" 라는 의미인데 석유를 가리키는 러시아어 어휘인 네프트(Нефть)라는 말 자체가 사실 페르시아어인 나프트(Naft)에서 온 것. 오늘날에는 나프타라는 말은 석유를 분별증류하면 나오는 탄소수 8개에서 10개 사이의 비교적 경질의 액체인 의미이지만 러시아어에서는 원래 페르시아어에서 원유(原油) 그 자체를 나프트로 불렀던 것이 거의 그대로 정착해 있는 것입니다. 사실 해당 단어의 정확한 발음은 "네프치" 에 가깝습니다만...
그리고, 러시아의 항공기 설계국인 수호이(Sukhoi)에서 개발된 단발 전투기는 Su-75 체크메이트. 보통 소련-러시아의 군용항공기에 붙여진 이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측에서 붙인 것이라서 러시아에서는 기분나빠하는 경우가 많은데 Su-75의 경우는 직접 설계국 차원에서 붙인 것입니다. 체크메이트의 정확한 의미는 "왕을 죽였다" 라는 의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을 수행하면서 이란산 드론을 쓰는 것이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