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온한 일상을 보내면서, 얼마전부터 일본의 옛 실사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일단 연대별로 보자면 1980년대, 1990년대 및 2000년대의 것이 골고루 다 있네요. 1980년대의 것은 1981-1982년의 북쪽 고향에서(北の国から) 및 1983-1984년의 오싱(おしん), 1990년대의 것은 1991년의 도쿄 러브스토리(東京ラブストーリー) 및 1996년의 롱 배케이션(ロングバケーション), 2000년대의 것은 2001년의 츄라상(ちゅらさん) 및 2002년의 런치의 여왕(ランチの女王).
확실히 옛 드라마는 옛 드라마에서 보이는 고유한 감각이 있어요. 말로 설명하라면 좀 어렵지만, 2010년대 이후의 드라마와는 묘하게 다른 것들. 물론 당장 화면의 종횡비 및 화질이 다르다 보니 오늘날의 것과 시각적으로도 확연히 구분되지만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감상할 가치는 꽤 있네요.
꽤 안타까운 것은, 등장하는 배우 중 요절한 케이스가 좀 있다는 것일까요.
오싱 및 츄라상에 공통적으로 나온 배우로 이전에 인기 3인조 걸그룹 캔디즈(キャンディーズ)의 멤버 스쨩(スーちゃん)으로 잘 알려진 타나카 요시코(田中好子, 1956-2011)는 1992년부터 유방암 투병중이었던 것이 사후 3년 뒤인 2014년에야 알려졌고, 가족 이외에는 캔디즈의 다른 두 멤버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는 것. 2001년의 츄라상에 출연했을 때 그렇게 힘든 상태에서 주6회 방영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게 굉장하게 느껴지면서 숙연해지네요.
그리고, 런치의 여왕에 출연한 타케우치 유코(竹内結子, 1980-2020)는 자택내의 옷장 안에서 자살한 상태로 생을 마감했죠. 그게 생각나면서 과연 그 길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시대의 드라마를 보면서 엿볼 수 있는 당시의 생활상도 눈길이 가네요.
또한 주제가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일단 여기까지 써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