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썼던 글인 일본발 자원입국? 대규모 희토류광상 발견에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排他的経済水域, Exclusive Economic Zone) 해저에서 산업 각분야에 유용하게 쓰이는 희토류원소(希土類元素, Rare Earth Elements)를 대량으로 발견했다고 다룬 적이 있었죠. 일단 알려진 분량만 하더라도 대략 1600만톤으로 전세계가 700년 이상 사용가능한 양이죠.
이번에는 금과 은.
해양의 귀금속 채취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연구되고 있었지만 실용화가 멀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오키나와의 근해의 금이나 구리, 열수광상 6개소 조사로부터 10년 유망하게 보이는 것도 상업화도 먼 그 이유는, 2023년 6월 4일 류큐신보 기사, 일본어)
오키나와현에서 심해저의 각종 금속자원이 퇴적된 해주열수광상을 개발하려고 추진한지 10년. 계속 사업은 지속하고 있고 실제로 2017년에 세계최초로 깊이 1,600m의 해저 열수광상에서 금 등의 자원이 든 광석을 16톤 인양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채산성이 문제이기도 한데다 각종 법령과 제도 면에서도 손봐야 할 곳이 한둘이 아니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어요.
일본의 정부기관인 해양연구개발기구와 중공업기업인 IHI가 공동으로 개발한 조류(藻類) 시트가 바로 게임체인저가 되었어요. 다시마처럼 보이는 이것이 바로 그 시트.
(고농도의 금 조류시트로 회수성공 도쿄 아오가시마 앞바다의 심해, 2023년 10월 19일 NHK NEWS WEB 기사, 일본어)
이렇게 만들어진 시트의 성능은 의외로 굉장했다는 게 2021년 8월에서 2023년 6월까지의 실험에서 드러났어요. 이 시트가 아오가시마 앞바다의 열수분출공 주변에서 빨아들인 금의 양은 20ppm이고 은은 7,000ppm. 20ppm이면 1톤당 20g이니까 이게 뭐가 대단하냐 반문할 수도 있지만, 현재 육지의 금광에서 채굴되는 광석의 금의 농도가 대략 4ppm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농도가 5배라는 것이 드러나죠. 게다가 이 시트의 원료인 식물성 플랑크톤인 남조류는 얼마든지 증식시킬 수 있어요. 이렇게 해저자원을 회수한 것도 세계최초인 것이죠.
게다가 이것은 꼭 해수가 아니라도 적용가능해요.
이를테면 도시광산(都市鉱山, Urban MIne)으로 불리는 폐기물에서의 자윈회수 같은 분야. 게다가 일본은 도시광산 프로젝트를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정한 현재 세계 유일의 국가. 일본국내의 각종 폐기물을 재처리하여 확보되는 금속의 분량이 일본내 수요 3-4년 정도의 분량이 된다고 하니까 이 분야에도 충분히 사용가능할 여지가 있어요. 게다가 현재 각종 천연자원의 가격은 폭등하다 보니 이 방법이 채산성을 갖추게 될 날도 머지 않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일본발 자원입국의 꿈은 희토류에 이어 금과 은에까지 실현되고 있어요.
그러면 "금과 은" 이라는 제목의 음악도 하나 소개해 볼께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Franz Lehár, 1870-1948)의 왈츠음악인 금과 은.
미국의 지휘자 유진 오먼디(Eugene Ormandy, 1899-1985)의 지휘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Philadelphia Orchestra)가 연주한 1955년 레코딩으로 소개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