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언어가 나날이 망가지고 있는 게 어제 오늘이 아니죠.
그리고, 정보화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대형사건인 10월 15일부터의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각종 서비스의 장애가 심각한 대형사고인데도 이것을 보도할 때 "먹통" 이라는 속어로 보도하기에 급급한 언론의 행태를 보면서 대체 속어나 희화화를 못하면 한 글자도 못 쓰는 병이라도 걸렸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러면, 몇몇 사례를 소개할께요.
우선 조선일보. 아예
#카카오먹통 제하로 관련기사를 소개해 두고 있어요.
서울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KBS 등의 다른 언론도 최소한 기사본문 또는 제목에 "먹통" 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어요.
이렇게 안 쓰면 기사 못 쓰는 병에 걸리는지 생명이 위험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사태의 심각성은 상관없고 그저 기사를 쓸 소재가 늘어서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어요.
이러면 앞으로 사망사고에 "꽥" 이라든지, 공분을 사는 흉악범죄에 대해 욕설이 들어간 기사도 얼마든지 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가 한국어의 적인지는 명백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