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한국제 무기를 대량으로 구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규모는 FA-50 경공격기 48대, K9 자주포 670문 및 K2 전차 980대. 일단 1차 계약규모만 하더라도 10조원대인데다 사업규모가 25조 8000억원 수준입니다. 게다가 지원장비나 탄약까지 합치면 총규모가 40조원을 넘을 것도 예상되어 이것만으로도 사상 최대규모의 방산수출임에 틀림없습니다.
사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국산 주력전차의 첫 수출이자 국산 경공격기의 첫 유럽 진출의 기록도 세운 것입니다. 이런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좀처럼 오기 힘든 기회임에 틀림없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K2 전차.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방산시장의 특성입니다.
방산시장은 정치적인 시장입니다. 즉 시장에의 진출입이나 선택이 자유롭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신뢰할 수 없는 국가간의 거래는 없거나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이것을 생각해 보면, 이 쾌거는 한국 방위산업의 승리인 동시에 한미동맹의 승리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언론에서 이 점을 알고도 말하지 않는지 정말 몰라서 말하지 못하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최소한 저라도 이렇게 말해둬야겠습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한미동맹이 얼마나 성공적이고 위대한지가 입증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평화를 만드는 것은 군축이 아니라 강력한 군사력에 있다는 것.
소련 붕괴 후 이상할 정도로 군축이 진행되었고, 서유럽은 사실상 무장해제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쉽게 러시아산 에너지자원에 의존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유럽의 방위산업은 오랜 전통과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와 같이 꾸준히 군비투자를 해 온 나라에 비하면 산업계의 즉응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나마 미국의 경우는 덜 못한데다 자국내 및 동맹국의 고정수요가 있기는 합니다만 이마저도 F-35 스텔스전투기나 연안전투함 같은 무기체계에 과의존하면서 다른 분야를 소홀히 했다 보니 공급망이 한쪽으로 크게 치우쳐져 있어서 억지력을 갖출 만한 최소한의 규모의 경제조차 달성하기 힘든 분야가 있기도 합니다. 이 점은 분명 위기이기도 하지만, 발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이 점을 일개 소시민인 저라도 말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