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포럼에서 여러차례 비판의 대상으로 다루어진 사이시옷 문제는 역시 교육현장에서도 혼선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기사를 인용해서 진단을 해 보겠습니다.
우선, 이 기사를 참조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교육부와 국립국어원이 2006년에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2008년부터 교과서에 사이시옷이 반영된 표현이 유입되어 있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최댓값", "최솟값", "진릿값", "등굣길", "하굣길" 등의 표현이 교과서를 점령하게 됨은 물론, 언론에서도 "휘발윳값", "경윳값", "재룟값", "매맷값" 등의 해괴한 어휘가 넘치고 학계에서도 "연엇과", "갯과", "고양잇과", "쥣과" 등이 바른 표기를 자처하며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이시옷의 문제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 예외투성이이고 일관적이지 않은 번잡한 원칙
 
- 정보검색에서의 비효율 초래
- 국한혼용(国漢混用)을 구조적으로 방해
 
- 미려하지 않은 글자 및 억지로 세게 소리나는 발음을 강요
- 이미 국어의 한 구성부분인 외래어를 차별
- 사이시옷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정작 개별상황에서의 사용도 일관성이 결여
 
게다가 국회에서 발의된 국어기본법 개정안 주요내용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교과서 수록 전문용어를 어문규범과 다르게 쓸 수 있는 권한을 교육부장관에게 부여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는 여겨지지 않는 것인지 이해불가입니다. 어문규범이 제대로 합리적으로 정비되어 있다면 이렇게 어문규범과 다르게 써야 할 이유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데다, 교육부장관이 이 권한을 가지게 될 때 가뜩이나 정치지상주의가 범람한 우리나라의 현실하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용어의 표기가 혼란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렇게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는 사이시옷에 대해 과연 해결방법은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더욱 회의적입니다.
국립국어원의 입장, 늘 그렇지 않습니까. 이런 규정이 있으니까 맞다라는 법실증주의적 순환논리의 반복. 위에서 지적한 6가지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답할 생각이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으니 기대조차 하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제가 국민학생 때 교과서에 범람했던 표기인 "소앗과", "냇과", "욋과", "칫과" 같은 표현이나 사이시옷은 아니지만 "면ㅎ지" 같은 표기법은 이제는 철저히 사어가 되어서 기억하는 사람들조차 별로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음모론적인 사고방식입니다만, 혹시 그때 사이시옷 표기의 대거퇴출에 한을 품은 세력들이 21세기에 들어서 사이시옷의 부활을 꿈꾸고 이제는 사이시옷 제국의 완성을 목전에 두면서 인생의 보람을 느끼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정파를 막론하고 사이시옷의 범람에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10여년이 지난 것을 보니 그런가 봅니다.
이 사회는 언어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