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배우 브래드 피트(Brad Pitt, 1963년생)는 2007년에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그 재단의 이름은 메이크잇 파운데이션(Make It Right Foundation)으로, 2005년 8월에 미국 남부의 도시 뉴올리언즈를 강타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주거지를 잃은 주민들을 도울 목적으로 친환경주택을 설립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보면 상당히 좋은 일임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러했습니다.
그 재단에서는 안전하고 에너지효율이 좋으면서도 저렴한 친환경 주택 150채를 허리케인 이재민들에 공급할 것을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들도 참여하여 기금도 대규모로 조성했습니다, 유명 건축가들도 재능기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문제가 다발했습니다. 건축자재로 사용한 목재의 부패가 급속도로 진행된 것은 물론 침수, 곰팡이 등의 문제도 급증했습니다. 공급된 109채의 집 중 알려진 바로는 6채는 버려졌다고 합니다. 관련소송도 진행중인데 비공개인 것도 많아서 얼마나 광범위하게 진행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결국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처음의 의도 또한 완전히 퇴색해 버린 것은 물론 그 집에 살다가 건강을 해쳐 앓다가 죽은 사람까지 나왔고 건물 자체도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10년도 안 된 집을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미 곰팡이 문제가 심해서 철거밖에 답이 없어 이미 해체된 집도 2채입니다. 건축비 미만의 헐값으로 내놓은 집도 있지만 누가 살지는 의문스럽습니다. 소송비용이 이미 건축 및 유지비용을 넘어섰다고도 합니다.
작년이 끝날 쯤, 이 재단의 사무실이 뉴올리언즈의 매거진 스트리트에서 이사해 나갔습니다.
브래드 피트의 이 프로젝트는 실패했습니다.
과연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끝날 것이며 또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한때 유행했던 해비타트 운동 같은 것들이 같이 생각나면서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한 사람들도 그 프로젝트의 수혜자들도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이 글에서 다룬 사건의 전말은 아래에 소개해 둔 기사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습니다.
Brad Pitt’s affordable housing project in New Orleans failed Hurricane Katrina survivors (2022년 2월 2일 Popular Science,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