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 780국번의 9000번대로 걸려오는 전화가 폭증했습니다. 그것은 흔히 말하는 허경영 전화. 국가혁명당 대선후보를 자처하는 허경영이라는 자가 전국의 핸드폰 가입자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건 전화였습니다. 게다가 이것이 공직선거법 제58조 2항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었다 보니 한동안 무차별적으로 왔습니다.
게다가 수일 전에는 우편물까지 왔습니다. 그것도 정말 기분나쁜 게, 저희집의 주소는 물론이고 제 이름까지 정확히 기재된 우편물이 온 것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을 홍보하는 책자를 만들든 말든 그 자체로는 그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만, 이것이 저의 생활권역에까지 침범해 온다는 것은 굉장히 기분나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상당히 떨떠름한데다 개인정보가 공공재가 되었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여론이 안 좋은 상황을 그도 인식했는지, 문제의 투표독려전화를 중단한다고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