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6월 9일에 포항종합제철 제1고로에서 처음으로 선철(銑?)이 생산된 이래 제1고로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와 함께 48년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5520만톤의 선철을 생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인 2020년 12월 29일에 마지막 출선을 끝으로 종풍식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서 공인된 올해가 끝나가면서 이렇게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이렇게 48년이 넘는 역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변화는 괄목할 정도가 아니라 기적도 이런 기적이 없을 정도로 찬란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자 무역대국으로 성장했고 20세기 후반의 최빈국이 선진국으로 올라온 유일한 역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포항종합제철 또한 이름이 포스코(POSCO)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실 고로(高?, Blast Furnace) 그 자체로만 하더라도 대단한 것입니다.
고로의 내부에서는 역청탄을 건류해서 만들어진 고순도의 탄소연료인 코크스(Corks)를 연료로 하여 고압의 공기가 강제송풍되면서 철광석과 석회석이 고열로 용융되다 보니 가동수명은 길지 않습니다. 대체로 적정운용수명을 15년 정도로 잡다 보니 이렇게 장기간 운용된 것도 기적을 넘어선 것입니다. 비록 1979년과 1993년에 수명연장공사를 했다지만 1993년 이후로는 28년동안 장기운용한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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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있는 산업국보였던 포항 제1고로는 이렇게 운용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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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발자취를 남긴 제1고로의 운용종료를 기념하고 싶습니다.
이 나라가 이렇게까지 온 것을 오욕의 역사니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였니 운운하는 자들에조차 더없이 큰 혜택을 안겨주고 퇴역하는 제1고로는 박물관으로 개장되어 앞으로의 역사 속에 함께할 것입니다.